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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백번도 더 찌끄레기

썼다가 지웠다가 한다

착한 그 사람의 얼굴이 떠올라서

청춘 찌끄레기

너는 내 온전한 청춘의 실체.

그래서 더 그리운지도 모르겠다.

별똥별 찌끄레기

이제 새벽에 일어나는게 조금 익숙해졌다.
아가에게 젖을 물리고 재우고 나니
더워져서 물을 한 잔 마시고
바깥 테라스로 나갔다.

그 때 별이 떨어졌는데,
나는 괜찮으니 꼭 행복하게 지내라고
소원인가 뭔가를 중얼거렸다.

참 잠이 오지 않는 밤이었다.

Kings of Convenience 찌끄레기

오랜만에 쵸코 아이스크림이 먹고싶어서
가게가 있는 아랫마을로 산책을 다녀왔다.

계속 만들어지고 있는 태풍 영향이라던가
요 며칠 계속 비가 오고 있어서 망설여졌다.

그래도 아이스크림은 먹고싶기에
우산을 쓰고 집을 나섰는데 아랫마을은
지금 나에게는 꽤 먼 곳 이어서
이어폰을 챙겨 나섰다.

아이스크림을 다 먹고 돌아오는 길에
때마침 비가 더 쏟아지기 시작했다.
이어폰에선 내가 들었던 노래들 중에 무작위로 나오고 있었는데
그게 공교롭게도 'Kings of Convenience'였다.

삼 년 전 서울 재즈 페스티벌에서
비가 와 추울까 나를 껴안고 함께 듣던 노래가
계속 계속 발 밑의 빗물처럼 흘러나왔다.

비가 그치면 없던 일처럼
그렇게 노래도 끝나겠지.

주문 찌끄레기

내가 그토록 원했는데
이렇게 이루지 못하게 한
이유가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
내가 절망에 빠지지 않도록
내가 나쁜 마음 먹지 않도록
부디 보살피고 지켜 주세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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